정재욱 사장의 자진 사임으로 공석이 된 새 대표이사에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소속 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수장이 현대위아의 ITMS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도 관심이 모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가 양산한 전기차 '통합 열관리 공조 모듈'이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 'PV5'에 탑재된다.
앞서 현대위아는 지난해 10월 독일 볼프스부르크 알레파크에서 열린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IZB 2024)에서 냉각수와 냉매 모듈을 합친 '통합 열관리 공조 모듈'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이 부품은 전기차 열관리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냉각수와 냉매 모듈을 하나의 모듈로 합친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모듈화를 통해 열관리 효율을 향상하는 동시에 모듈화 이전보다 25%의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의 이 같은 성과는 2023년 9월 준공된 경기 의왕연구소 '열관리 시험동'에서 비롯됐다.
ITMS는 모터와 배터리의 열관리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현대위아의 열관리 시험동에서는 ITMS의 모듈·시스템·차 단위의 각 성능 개발을 비롯해 내구 테스트 등과 '간헐가변속 시험', '열 충격 시험' 등 50종이 넘는 시험이 진행됐다.
엔진과 같은 별도의 열원이 없는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는 별도의 ITMS가 필수 요소로 지목된다. 전기차는 공조시스템 가동 시 주행 효율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내연기관차 대비 열관리 필요 부품이 증가해 제어 복잡성이 증가되는 추세다.
현대위아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열관리 부품들의 기능적 모듈화를 통해 효율을 향상시키는 통합 열관리 모듈 개발 및 상용화에 착수했다. 2022년 5월부터 생산 중인 '냉각수 허브 모듈'을 고도화해 이듬해 5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최초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적용됐다.
현대위아는 이후에도 관련 공조 시스템 연구에 집중해왔으며 지난해 국제무대(IZB 2024)에 '통합 열관리 공조 모듈'을 첫 공개한 뒤 올해 기아 PV5에 탑재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글로벌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시장 규모가 2026년 46억8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연평균 18.4%로 성장해 매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위아도 관련 분야의 글로벌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전체 자동차부품 R&D(연구개발) 투자비용 중 57%에 달하는 560억원을 ITMS를 비롯한 친환경차 분야에 투자했다. 올해는 투자 금액은 다소 줄어든 459억원이지만 비중은 64.0%로 확대됐다.
친환경차 부품 관련 누적 특허건수도 ▲2022년 356건(전체 비중 57.5%) ▲2023년 385건(59.1%) ▲2024년 412건(60.2%)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ITMS는 현재 회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투자를 늘리고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통합 열관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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