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에반스가 현역 은퇴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정가로 변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에반스의 모습.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함께 황금기를 이끈 조니 에반스가 현역 은퇴와 행정가 변신을 선언했다.

맨유는 지난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반스가 맨유의 임대 및 유망주 육성 책임자로 공식 임명됐다"며 "에반스는 유망주들의 임대를 총괄하며 유망주 선수들의 성장과 1군 적응을 돕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8년생인 에반스는 맨유의 성골 유스 출신으로 188㎝의 큰 키와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등 당대 최고의 수비수와 함께한 그는 세 번째 센터백으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과거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퍼거슨 전 감독 아래 있던 선수 중에선 가장 오래 현역 신분을 유지하며 '마지막 유산'이란 별칭을 얻었다.

에반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1회,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3회 등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에선 241경기, 프로 통산 536경기 활약했다.

2014-15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난 에반스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레스터 시티 등에서 활약했고 2023년 8월 단기 계약으로 팀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8년 만에 복귀전을 가진 그는 예상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리더로 활약했다. 2023-24시즌 30경기, 2024-25시즌 13경기를 소화한 에반스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행정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 에반스는 "슬픔보다 자부심과 감사함, 그리고 다음 챕터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은퇴를 발표한다"며 "20년 동안 함께했던 감독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의 여정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모든 응원에 감사하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에반스는 "유망주들과 함께 그들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나 또한 현역 시절 임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경험이 선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유망주들이 1군으로 가는 길을 더 발전시키고 맨유의 젊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