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의 한 공원에 생태계 교란생물인 늑대거북 1마리가 출몰해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당근을 입에 가져다 대자 엄청난 치악력으로 순식간에 당근을 박살 낸 늑대거북.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유튜브 '정브르' 캡
인천 부평구에서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늑대거북이 발견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42분쯤 인천 부평구에 "갈산동 공원에 대형 거북이가 돌아다닌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부평구는 당초 이 거북이가 생태 체험 장소로 활용되는 인근 유수지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유수지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해당 개체가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늑대거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다시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구는 다시 포획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 늑대거북은 인근 기후변화 체험관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늑대거북은 북미 원산의 외래종으로, 등딱지 길이만 최대 40㎝, 체중은 성체 기준 16㎏에 이를 수 있다. 꼬리도 길고, 목과 머리는 두껍고 튼튼하며, 무엇보다 입 주변에 강한 턱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 번 물리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육식성인 늑대거북은 어류와 양서류는 물론 소형 포유류, 조류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공격성과 포식성이 높다. 국내에는 천적이 없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물가 생물 중에서는 '악어 다음'으로 위험한 존재로 꼽힌다.


구는 거북을 다시 발견하면 포획한 뒤 살처분 등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동물 포획 민간업체가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일반 야생동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태계교란생물은 포획 후 살처분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