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정부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5선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자 윤석열 정부 때 중용됐던 심우정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검찰 고위 간부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심우정 검찰총장(사법연수원 26기)을 비롯해 이진동(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 신응석(28기)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29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3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검사장) 등이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2022년 6월 인천지검장을 지내고 이듬해 9월 고검 검사장급인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다. 이후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을 거쳐 2024년 1월 법무부 차관을 지내고 같은 해 9월 46대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심 초장이 취임 9개월여만에 사퇴하면서 1988년 12월 검찰총장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는 법률이 시행된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16번째 중도 퇴임 총장이 됐다.

이 차장검사도 윤석열 정부 때 대전지검장에 임명돼 서울서부지검장, 대구고검장을 지내고 최근까지 대검 차장검사로 일했다. 신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중앙지검 형사3부장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최근까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일하며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건진법사 의혹 사건' 수사를 총괄했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인 양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일했다. 윤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중앙지검 특수3부장이었다. 변 실장은 2023년 9월 검사장급인 수원고검 차장검사를 지내고 이듬해 법무부 기조실장으로 이동해 법무부 기획 업무를 총괄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날 검사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1호 과제인 검찰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거로 전망됐으나 검찰 내부와 야당의 반발을 인식한 듯 국회에서 야당과 논의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찰 개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