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머니S가 5대 제약사의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기업은 GC녹십자뿐이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하 직·간접 배출을 뜻하는 스코프 1·2 합산 기준) 6만4760tCO2eq(온실가스 환산톤)를 기록했다. 전년(6만4804tCO2eq) 대비 0.1% 감소다. 2022년(6만6854tCO2eq)과 비교하면 3.1% 줄었다. GC녹십자는 2022년부터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성공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42% 감축할 계획이다.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순 배출량 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목표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23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PPA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 활용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GC녹십자를 제외한 다른 대형 제약사의 성과는 아쉽다는 평가다.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탓이다. 탄소 감축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GC녹십자 역시 절대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4929tCO2eq로 전년(2만4564tCO2eq) 대비 1.5% 증가했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10.3%(2만1778→2만4020tCO2eq), 17.2%(6만1239→7만1770tCO2eq), 22.3%(3만4706→ 4만2437tCO2eq) 상승했다.
네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2만4000tCO2eq, 2만472tCO2eq, 6만119tCO2eq, 3만4641tCO2eq다.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각 3.9%, 17.3%, 19.4%, 22.5% 더 많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억원)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2년부터 매년 1.39, 1.36, 1.24 등으로 줄어드는 등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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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온실가스 배출 증가 불가피… 장기적 목표 달성 '정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32조86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0조6396억원) 대비 7.3% 증가한 수준으로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최근 10년 동안 계속해서 늘고 있다.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은 최근 탄소 배출량 증가에도 앞서 세웠던 탄소 감축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목표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2050년, 한미약품은 2040년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2029년까지 계획된 중장기 환경경영 실행 로드맵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자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각 사 사정에 맞게 설비 고효율화,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 및 재생에너지 PPA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제약사는 매년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 활동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설비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지속해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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