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빅데이터 AI 분석 전문기업 뉴엔AI가 오는 4일 상장하는 가운데 SWOT 기법으로 분석해봤다. 사진은 뉴엔AI CI. /사진=뉴엔AI
오는 4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뉴엔AI가 정부의 AI(인공지능) 사업 '정책 수혜주'로 주목된다. 박정호 뉴엔AI CTO(전무)가 새 정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산하에서 수석부위원장으로서 AI 정책 제안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엔AI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1468.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대표 주관 회사인 NH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진행했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만5000주 중에서 26만1167건, 총 8억1520만2200주가 신청됐고 6조114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집계됐다.


뉴엔AI는 앞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2397개의 기관이 참여해 총 16억5769만20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995.61대1을 기록했다. 전체 주문 물량 중 17.2%가 의무 보유 확약을 설정했다.

최종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인 1만5000원에 확정돼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32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강점(Strength)
뉴엔AI는 22개 기술특허를 보유한 온라인 빅데이터 AI 분석 전문기업이다. 2004년 5월 설립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객사별 맞춤형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Quetta 엔터프라이즈, 산업 비즈니스에 표준화된 AI 분석을 제공하는 Quetta 서비스, AI 학습과 데이터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전처리하고 분석한 가공 데이터를 공급하는 Quetta 데이터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AI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분석된 결과를 재해석하거나 데이터를 재배치해 미래를 예측하는 컨설팅 보고서 작성 서비스도 한다. 20여년간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해온 경험과 900가지 분석 모델 확보, 10년 이상 경력의 산업군별, 업종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컨설팅 전문가 등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평이다.
약점(Weakness)
뉴엔AI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3개 사업연도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2023년 매출은 178억원, 지난해 매출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2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0%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2억원, 영업손실은 8억원이다. 기술 성장 특례 적용 기업으로서 유예기간 내 사업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대해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지난해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과거 14년간 사업연도 연속으로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며 "향후 지속적 매출 증가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턴 신규 서비스 론칭에 따른 영업이익 흑자와 순이익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업이익의 감소와 당기순손실을 초래한 이유는 상장 비용과 당사의 CI(로고),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을 위한 비용, 프리 IPO(기업공개)로 100억 투자받은 금액이 채무에서 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환상환우선주 평가손실 금액 등 일시적 비용으로 향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회(Opportunity)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 정부가 AI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뉴엔AI는 정책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부처 내 '인공지능국'을 신설, 국민이 체감할 만한 AI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엔 AI는 빅데이터 AI 분석 전문기업으로 관련 정책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뉴엔AI CTO(전무)는 새 정부 선대위 산하 AGI 실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대한민국 AI 이니셔티브 정책' 제안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다양한 국제 정세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국가별 정책 변화 ▲신기술 동향 ▲재난 및 사건·사고 ▲페이크 뉴스 등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실시간 분석 체계를 구축해 국가 정책 수립과 위기 대응이 가능한 AI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배대표는 "현재도 외교부, 문체부, 복지부 등 정부 주요 기관이 고객사로 대외 동향 파악, 국가 홍보 정책 수립, 국민 여론수렵 등의 목적으로 뉴엔AI의 분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와 공익에 도움되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IDC에서 추정한 국내 AI 시장의 규모와 시장 전망을 보면 2023년 국내 AI 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2% 성장한 2조6123억원의 매출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4.9%를 기록해 2027년까지 4조463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AI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해 향후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협(Threat)
AI가 유망 업종으로 꼽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기술 변화 속도 둔화 ▲인플레이션 ▲국제 정세 불안정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기업의 IT(정보기술) 투자 예산이 축소될 경우 성장률 둔화 및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데이터 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수는 2020년 8014개에서 2023년 9692개로 증가해 데이터 기반 솔루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AI 빅데이터 산업의 성장성에 기대와 타 산업 기반 기업의 시장 진입, 기존 경쟁사의 기술력 향상 가능성 등으로 뉴엔AI의 시장 지위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배대표는 "기술패권 시대에 한순간만 놓치면 후발 주자로 밀려날 수 있는 치열한 AI 시장에 놓여있다"며 "'비정형 구어체 분석' 원천기술에 더해 혁신적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가 답이기에 IPO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별 축적된 노하우 기반으로 산업용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