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끄는 거스 포옛 감독이 팀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후반 42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4강에 진출, 2022년 이후 3년 만의 코리아컵 우승이자 대회 통산 6번째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었다.
아울러 전북은 공식전 20경기 무패(15승5무)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게 됐으며, 2위와 승점 10점을 앞선 K리그1과 정상까지 두 계단만 남겨 놓은 코리아컵에서 '더블(한 시즌 두 대회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포옛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를 이겼다. 우리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주는 승리"라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9회)을 기록 중인 팀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명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기던 경기를 비기고 비기던 경기를 패하는 등 자존심을 구기며 10승12무16패를 기록했고, 12개 팀 중 10위에 그치며 굴욕적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포옛 감독 지휘 아래 새출발한 전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도 전북은 경기 내용 면에서 서울을 압도했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버티며 무너지지 않았고 막판 결정타를 날리며 웃을 수 있었다.
포옛 감독은 "골을 잘 넣고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내 플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이후 그 믿음이 쌓여가면서 선수뿐 아니라 스태프와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며 커넥션이 생겼다. 이제는 라커룸에서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며 위닝멘털리티가 쌓인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처음 왔을 때는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예상보다 더 빨리 팀이 정상화가 됐다"며 전북이 과거의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했다.
팀이 좋은 모습을 갖췄고 성적도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 흐름이지만, 포옛 감독은 여전히 방심하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아직은 시즌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더블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팀의 정상화로 말미암은 기대는 내비쳤다. 그는 "초반에는 시즌 목표가 우승 등 성적과 관련된 게 아니라 팀의 정상화였다. 하지만 이제는 (정상화가 됐으니) 목표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는 말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