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수주 홍보 활동이 공식 개시됐다. 개포우성7차 아파트 내 마련된 삼성물산 홍보부스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공사비 6778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둘 다 강남권 재건축 시공 경험이 풍부한 두 대형 건설업체로 이번 입찰전은 시장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3.3㎡(평)당 공사비로 868만9000원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3.3㎡당 공사비 879만6000원을 제안했다.


3일 오전 10시 개포우성7차 단지 내 관리사무소 앞과 107동 앞에 두 회사가 설치한 홍보부스로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용하지만 치열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단지 내 홍보부스 운영은 이례적인 방식이다.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제15조에 따르면 건설업체 임직원 등은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 홍보를 할 수 없다. 이에 조합 측이 각사에 단지 내 홍보부스 운영을 제안했고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았다. 단지 내 홍보부스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개포우성7차 단지 내 마련된 삼성물산 홍보부스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각 사 홍보부스는 평일임에도 오전 10시 운영 시작 직후부터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관리사무소 앞 부스를 마련해 상담 테이블 6개를 세팅했다. 입찰제안서 요약본이 놓여 있고 50~60대로 보이는 조합원들 2~4명이 무리를 지어 부스를 찾았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107동 앞에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내부에는 삼성물산과 동일하게 테이블 6개가 놓였다. 조감도를 인쇄한 팸플릿이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홍보부스에 방문하고 나온 한 조합원은 "두 회사 계약 조건에 대한 설명과 제안을 듣고 생각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금융 혜택과 구조를 가장 고려해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부스를 찾은 조합원들 대부분은 금융 혜택과 공사 기간, 커뮤니티시설, 자재 품질, 입주 시기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개포우성7차 단지내 설치된 대우건설 홍보부스. /사진=장동규 기자
이번 홍보부스 운영에선 철저한 규칙이 적용됐다. 조합이 명시한 홍보 지침에 따르면 ▲팸플릿 제공 금지 ▲호객 행위 금지 ▲경품, 이벤트 금지 등 과열 홍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프리미엄 주거'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 혜택을 제시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삼성물산 홍보부스 관계자는 "사업비 전체에 대해 한도 없는 최저 금리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며 "조합원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환급금 100% 지급,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등 조합원 자금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사기간 4개월 단축의 효율성을 내세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4베이(Bay) 평면 설계를, 삼성물산은 6베이 설계를 가능하게 했고 모든 세대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베이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구획을 뜻한다. 예를 들어 4베이는 거실과 방 3개가 전면 배치되는 구조다.
개포우성7차 단지내 설치된 대우건설 홍보부스. /사진=장동규 기자
대우건설은 수익성과 합리적인 사업조건을 내세웠다. 삼성물산 못지않게 조합원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홍보부스 관계자는 "사업비 전액을 책임 조달하고 수요자 금융 방식이 아닌 입주시 100% 납부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중도금 대출 등 조합원이 개별 금융 조달을 하지 않고 입주시 한 번에 납부하도록 했다.

분담금 납부 시기는 2년씩 최대 6년간 유예할 수 있는 혜택도 포함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0.00%로 사실상 최저 금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통한 필수 사업비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보증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대우건설이 조합을 대신해 부담하기로 했다.

대부분 3면 개방형 구조로 전 세대 4베이 이상, 최대 6베이 남향 설계라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단지명은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다. 프라니티는 자부심(PRIDE)과 무한함(INFINITY)의 합성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써밋의 가치를 통해 조합원의 자부심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개포우성7차는 개포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802가구에서 지하 5층~최고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