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코렌스EM 전경/사진=코렌스이엠 홈페이지 캡처
한때 부산형 상생 일자리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코렌스이엠이 사업을 시작한 지 4여년이 지났음에도 현재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주 실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사실상 '부산형 상생 일자리 사업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연간 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코렌스이엠의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으로 20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년(83억원) 대비 88.6% 감소했다.


본격적으로 전기차 부품 제조 사업을 시작한 2020년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8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부산형 상생 일자리 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2020년 코렌스이엠을 부산형 상생 일자리 기업으로 선정했다. 당시 부산시는 코렌스이엠이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전기차 모터 핵심부품을 납입하는 협력사로서 민·관이 협력해 2031년까지 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4300명의 양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코렌스이엠과 수주업체간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계획은 변경됐으며, 최종적으로 코렌스이엠이 자체 기술을 개발해 2023년까지 연간 10만대 규모의 부품 제품 양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산시 상생형 지역일자리 선정지역 연차보고서를 보면 코렌스이엠은 2021년부터 3년간 2523억원을 집중 투자해 2022년 5만2000대, 2023년 10만8697대 2024년 31만8451대의 전기차 부품을 수주할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매출도 2022년 310억원에서 2023년 832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연구개발직 316명, 사무영업직 40명, 생산직 14명 등 코렌스이엠이 370명을 직접 고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한 수주량 탓에 기대 이하 경영실적을 보인다. 예컨대 2023년 10만8697대를 목표로 했던 전기차 부품 수주량은 목표량의 10분의 1수준인 1만8360대에 그치면서 예상 매출액(832억원) 대비 실제 매출액(83억원)은 90% 가까이 줄어들었다.

회사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투자금액은 1457억원(2024년 2월 기준)으로 당초(2523억원) 계획 대비 58%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역일자리도 당초 370명을 계획했으나 지난해 2월 기준 138명밖에 고용하지 못했다. 채용플랫폼 원티드잡이 국민연금 납부액을 근거로 추정한 현재 고용인원은 110명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채용 인원수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송우현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렌스이엠이 부산시와 체결한 협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각종 문제로 사실상 좌초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본지에서는 코렌스이엠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