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애인 부인이 절 고소하고 내용증명을 보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밝힌 직장인 A씨는 "솔직히 말하면 욕먹을 거 알지만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쓴다"며 "지난해부터 다니던 회사에 과장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처음부터 달랐다. 다들 무섭다고 할 땐 저한테 유독 잘해줬고 회의 끝나면 '밥은 먹었냐. 힘들진 않냐'면서 챙겨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장은 유부남이었고 A씨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는 "과장은 아내와 별거 중이고 아이는 없다고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도 좀 순진했던 것 같다"며 "술자리에서 우연히 손 잡힌 걸 시작으로 점점 감정이 커졌고 카톡도 매일 하고 주말에도 같이 있고 출장이라는 핑계로 여행도 갔다"고 고백했다.
과장은 "너 만나고 나서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혼 생각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 눈빛과 행동이 모두 진심 같았다는 A씨는 "그런 말들을 믿었다"며 "그러던 중 회사 사람들이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소문이 돌고 결국 그 사람 부인이 저한테 내용증명을 보냈다. 위자료 청구에 명예훼손까지 협박성 문구가 가득했다"고 토로했다.
더 충격적인 건 과장의 반응이었다. 과장은 태도가 돌변하더니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었다"며 "내가 걔를 좀 챙겨준 건 맞지만 걔가 착각했다"고 A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A씨는 "그 말을 듣고 정신 나갈뻔했다. 호텔 예약한 거 문자 내용 다 있는데 지금 저만 미친 여자 됐다"며 "'쟤가 꼬셨다', '미친 상간녀다' 이런 말까지 들렸다. 회사는 버텨봤지만 눈치 보여서 퇴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저는 진심이었다. 저도 상처받고 무너졌다"며 "왜 세상은 유부남한텐 한마디도 안 하면서 저한테만 돌을 던지냐. 사랑은 죄가 아닌데 왜 저만 벌을 받아야 하냐"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부남인 거 알고도 만났으면서 뭐가 억울하냐" "유부남인 걸 몰랐을 때는 피해자여도 알고 만났으니 빼도 박도 못하는 상간녀" "불륜 스토리의 기본서 같은 흔한 내용" "유부남 입장에선 '사랑'이 아니라 '욕정 풀기'였으니까 당연히 너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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