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스1에 따르면 박기서씨는 이날 오전 0시10분쯤 경기 부천시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고인 빈소는 부천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5시이며 장지는 모란공원묘지다.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경기 부천시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던 1996년 10월23일 안두희 집을 찾아가 직접 제작한 40㎝ 길이 '정의봉'으로 그를 살해했다. 박씨는 범행 7시간 뒤 경찰에 "백범 선생을 존경했기에 안두희를 죽였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당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수했다.
박씨는 당시 안두희의 배후를 쫓았던 권중희씨의 책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를 읽고 안두희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데 격분해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희는 1949년 6월26일 서울 서대문 인근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 자리)에서 권총으로 백범 선생을 암살한 인물이다.
이후 박씨가 구속되자 전국적으로 사면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1997년 11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지만 1998년 3월 김대중 정권 시절 사면돼 석방됐다. 그는 소신여객 버스 기사로 복귀했다가 2002년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했다. 2018년에는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정의봉'을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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