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80년 4월17일 야구장 공사를 착공한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완공에 성공했다. 총 126억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약 2만5000석 규모로 설계돼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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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심장, 잠실에서 첫 포효━
잠실 야구장 개장과 동시에 서울 연고의 MBC청룡(현 LG트윈스)이 입주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중심 무대가 됐다. 이후 1986년에는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가 잠실로 홈구장을 옮기며 두 팀이 공동으로 이곳을 사용하게 됐다. 이로써 잠실 야구장은 단일 구장을 홈으로 쓰는 유일한 '라이벌 공유 구장'으로 자리 잡았고 이후 셀 수 없는 명승부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는 무대가 됐다.잠실 야구장은 개장 직후인 1982년 9월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주경기장 역할을 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주최한 첫 국제 야구 대회로, 야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경기장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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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변화 그리고 40여년의 기억━
잠실 야구장은 시대에 따라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다. 2007년 이후 외야 좌석 보강, 전광판 교체, 선수 대기 공간 개선, 화장실 확충 등 관람객과 선수 모두를 위한 환경 개선이 이어졌다. 특히 관중의 소리와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구조는 '야구 성지'로서의 위상을 더 높였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 논란과 주차 문제, 주변 교통 혼잡 등이 꾸준한 과제로 남아 있다.잠실 야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세대 간 야구 문화가 전해지는 장소이자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잠실은 여전히 한국 야구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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