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과 만나 '삼겹살 외식'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시민과의 식사 계획을 알렸다. /사진=서울 뉴시스 최동준 기자(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일을 앞두고 시민들과 외식을 했다. 대통령실 직원들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고 직접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것)을 제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저녁 6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흥남부두'라는 한 삼겹살집을 찾아 저녁 식사를 했다. 이날 현장에는 대통령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전은수 부대변인 등 직원들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의 SNS(소셜미디어)에는 이날 식당 방문 계획이 예고됐다.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대기했고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 대통령이 한 시민에게 "퇴근하셨냐"고 묻자 질문을 받은 시민은 "퇴근하고 대통령님 오신다고 해서 친구와 같이 왔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식당 안으로 이동하자 식당 내에 있던 손님들도 대통령을 환호하며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셔츠 소매를 걷고 앞치마를 두른 뒤 직접 오겹살과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 사이다 등을 주문했다. 주류가 나오자 '소주 1 대 맥주 3'의 비율로 소맥을 섞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이 대통령의 소맥을 타는 모습에 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이 대통령은 건배사로 "금요일 저녁 행복하게!"를 외쳤다. 이 대통령은 소맥 대신 소주를 마셨다. 그러면서 "소비 진작을 위해 외식을 많이 해야 한다"며 "오늘 저는 퇴근했다. 제가 퇴근해야 직원들도 퇴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SNS에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외식 한 번조차 예전보다 훨씬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라고 썼다. 이어 "이처럼 어려운 때에 21일부터 시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식 등 일상 속 소비를 조금이나마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영업자들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국민들의 한 끼 외식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31조8000억원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1차 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한 후 오는 9월까지 소득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국민에게 추가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주민들은 인당 최대 55만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