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칠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8개 시중·지방·인터넷전문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은행권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은 우리 경제의 균질한 성장을 저해하고 외부 충격 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은행이 생산성을 위한 자금중개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경영전략을 살펴봐 달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은 1673조80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5.7%를 차지한다. 5년 전인 2019년 말 1167조원 대비 43% 넘게 늘었다.
김 부원장은 또 "고금리·경기둔화 등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재기 지원을 위해 포용적 금융환경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 역시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책무구조도 도입에 대해서는 "조직 내 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지고 임직원의 경각심이 제고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도입 이후 이행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한 부문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 이사회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부원장은 "2023년 12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모범관행 발표 후 제도·절차적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CEO 경영승계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시급한 만큼 이사회 차원에서 노력을 이어가 달라"고 말했다.
준법제보 활성화를 통해 금융사고 조기 적발 및 예방의 중요성 역시 피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적발된 10억원 이상 규모의 금융사고 건수는 13건, 금액은 910억원이다.
이에 김 부원장은 "금융사고 조기 적발과 예방을 위해서는 내부 제보가 중요하다"며 "지난 4월 준법제보 활성화 방안을 당국 차원에서 마련한 만큼 건전한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2023년부터 은행권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연 1회 이사회와의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개별 은행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개최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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