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는 HS효성 등 김건희씨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대주주로 있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IMS모빌리티는 HS효성을 포함한 국내 여러 기업들로부터 18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곳은 오아시스 투자조합이며 HS효성의 자동차 관련 계열사들도 총 35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특검은 해당 투자가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행보에 반한다고 판단한다. 김예성씨 등이 IMS모빌리티를 통해 HS효성을 비롯한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로부터 184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46억원의 이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금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지만 HS효성은 자동차 관련 계열사를 동원해 투자에 나섰다.
특검은 투자 당시 HS효성이 경영진의 계열사 신고 누락·세금 탈루 등 의혹들이 불거진 시점인 데다 조 부회장 비리에 대한 측근의 폭로 등이 잇따른 시점에 투자가 결정돼 대가성 등이 있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조 부회장에게 오는 17일 참고인 조사 출석을 통보했지만 조 부회장은 15~18일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열리는 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야 해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핵심 먹거리인 '타이어스틸코드' 사업을 팔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마련과 신규 투자자금 확보에 나사며 경영 전략 다듬기에 한창인 가운데 특검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라 부담이 가중됐다.
HS효성은 이번 투자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 등을 최근 보도했던 언론사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과 함께 내용증명 발송 및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 접수를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천명했지만 특검 수사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HS효성 관계자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김 여사와 김씨의 연관성을 알지 못했고 오로지 IMS모빌리티가 유망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판단에 투자를 결정한 정상적 경영활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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