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가 정규 시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올스타전에서 데뷔 앞둔 로봇 심판, 2026년 정규시즌 도입 향해 또 한 걸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BS 도입에 대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MLB 사무국은 오는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ABS를 시범 도입해 반응을 살핀다. 빅리그에서 ABS가 도입, 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LB는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 등에서 ABS를 실험해 왔지만, 일부 선수들과 심판들의 반대 여론에 아직 빅리그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MLB ABS는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타자의 스트라이크존을 신장에 따라 적용한다.
다만 모든 볼 판정을 기계가 내리는 KBO리그와 달리, MLB는 평소 경기처럼 주심이 볼 판정을 내리고, 이후 투수나 포수, 타자가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ABS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독 요청 기회는 팀당 2차례씩 주어지며, 성공하면 기회가 유지된다.
여전히 ABS의 빅리그 도입을 놓고 말이 많지만, 긍정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LA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턴 커쇼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진행된 올스타전 전야제 기자회견에서 "재활 등판을 하면서 ABS를 경험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효과가 있었다"고 ABS 활용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키가 큰 애런 저지와 키가 작은 호세 알투베에게는 (신장에 따라) 서로 다른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해야 한다. MLB 사무국이 이 문제만 해결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키스의 4차례 우승을 이끈 '명장' 조 토레 감독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는 기술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양키스 감독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스트라이크 판정 관련 오심 덕에 이득을 본 기억이 있다"고 공정성을 위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양대 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는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는 ABS가 도입되더라도 자신들이 판독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공에 대해 심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보다 공을 받는 포수가 챌린지를 요청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MLB 사무국은 올스타전을 마친 뒤 6명의 구단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MLB 경쟁위원회를 통해 내년 정규시즌 ABS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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