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가 다양한 성능 검증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신뢰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이재 기자
"차량 하부 정보까지 투명하게 제공하는 중고차 경매장은 오토옥션이 유일합니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SK렌터카 오토옥션' 개장 기념 시설 투어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별화된 첨단 성능 검사를 통해 그동안 중고차 시장의 문제로 지적돼온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오토옥션은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 차량의 상품화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의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차량 정비 및 상품화 시설과 라이브 방송에 필요한 첨단 인프라를 두루 갖췄다.
오토옥션에서는 도매 중심의 중고차 경매가 진행된다. 오토옥션에서 실시간 경매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오토옥션에서는 도매 중심의 중고차 경매가 진행된다. 다양한 도매업체를 회원사로 등록, 입찰을 통해 차량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경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 정기적으로 열리고 회당 약 1000대의 차량이 출품된다.

이날 현장에서도 중고차 경매가 진행돼 내부 모니터에 차량 정보와 입찰 가격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오토옥션은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갖춰 전국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프루브 스테이션'서 성능 점검부터 살균 소독까지 한 번에
오토옥션 프루브 스테이션에서는 하부 스캔 장치를 통해 차량 하체를 정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사진=김이재 기자
오토옥션이 자랑하는 '프루브 스테이션'은 최첨단 장비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상품화가 진행되는 모든 차량은 바닥에 설치된 하부 스캔 장비를 통과하는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동 및 조향 장치가 촬영되며 차체 부식 정도도 자동으로 판독된다. 타이어 트레드 마모도도 확인할 수 있다.
오토옥션의 중고 전기차는 AI 기반 배터리 상태 분석을 거쳐 한국전기차산업협회의 공식 인증서를 발급 받는다. /사진=김이재 기자
중고 전기차 거래에서 핵심인 배터리 상태도 투명하게 공유된다. 프루브 스테이션 내 전기차 충전기를 통해 차량을 충전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배터리 성능(SOH)이 점검된 차량에는 한국전기차산업협회의 공식 인증서가 발급된다. 평가부터 인증서 발급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20분 안에 완료할 수 있다.
정밀 점검을 마친 차량의 모든 데이터는 품질 분석실로 전달돼 전문가 판독을 거친다. /사진=김이재 기자
정밀 점검을 마친 차량의 모든 데이터는 품질 분석실로 전달된다. 이곳에서는 전문 분석관들이 하부 스캔 장비로 촬영된 영상과 전기차 배터리 인증서 등을 직접 확인한다.

전문가의 최종 점검을 거쳐 차량이 상품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오토옥션은 세스코와 협업해 성능 점검을 마친 차량을 대상으로 '세스코 카케어 솔루션'을 진행한다. /사진=김이재 기자
중고차 거래에서 소비자들이 차량 성능만큼이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는 '냄새'다.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내에서 악취가 나는 차량은 거래가 쉽지 않다.

오토옥션은 세스코와 협업해 성능 점검을 마친 차량을 대상으로 '세스코 카케어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운전대 등 손이 많이 닿는 고오염 부위를 집중 살균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틈새 오염까지 전문 장비로 세척한다. 차량 내부에 남은 악취는 전문가용 섬유 탈취제를 통해 99% 이상 제거된다.
실시간 방송으로 엔진 소리도 생생하게
360도 VR 스튜디오에서는 차량 외관을 확인할 수 있는 다각도 촬영이 진행된다. /사진=김이재 기자
프루브 스테이션에서 상품화 과정을 모두 마친 차량은 360도 VR 스튜디오로 이동한다. 이후 고객이 외관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고화질 다각도 촬영을 진행한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밝은 조명 아래 있는 차 표면의 미세한 손상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촬영된 사진만으로도 상태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옥션 스튜디오'에서는 출품 차량의 내외관 상태와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사진=김이재 기자
오토옥션은 출품 차량의 상태를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옥션 스튜디오'도 도입했다. 사전에 신청한 경매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문 엔지니어가 차량의 내·외관은 물론 주요 옵션과 이상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설명한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댓글에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는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엔진 소리처럼 직접 확인해야만 알 수 있는 항목까지 생생하게 제공한다.

이 대표는 "리프트를 통해 차량을 띄운 상태에서 방송을 진행한다"며 "엔지니어가 셀프캠을 들고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보여주기 때문에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아직 실시간 촬영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회원사들도 있지만, 옥션 스튜디오와 같은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투명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올해 말까지 회원사 1000개 확보, 출품 대수 2만 대 및 낙찰률 70% 이상 달성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한 경매장을 넘어 연간 10만 대 이상 차량을 출품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