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에 유통하는 중국인들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펜타닐의 치명적인 밀매를 모두 중단하라' 법안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에 유통하는 중국인들에 대해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펜타닐 처벌 강화 법안 서명식에서 "중국에서 펜타닐을 만들어 우리나라(미국)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결국 사형을 집행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곧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2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나는 이것을 '처벌'(페널티)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중국이 많은 펜타닐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펜타닐 유통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중국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당시 미국의 관세 압박을 받던 시 주석은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에 펜타닐을 판매하는 사람은 중국에서 법정 최고형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당시 백악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통되는 펜타닐을 차단하기 위해 당시와 같은 합의를 중국과 다시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형법상 대량 마약 제조·밀수·유통 등 마약 중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포함한 극형을 선고할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초에도 마약 관련 범죄로 캐나다 이중국적자를 포함한 4명을 처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