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는 6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사업 관련 기대감과 증권 부문 흑자전환에 따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등을 선반영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6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스테이블 코인 결제의 빠른 성장을 고려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7조6000억원"이라고 했다.
현재 주가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입 도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봤다. 지난 5월26일 종가 3만2000원으로 마친 카카오페이는 한 달 만인 지난달 25일 장중 주가가 11만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256% 폭등했다.
그러나 주가(지난 16일 종가 6만7300원)는 다시 급락했고 시총은 9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임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제화 초기 단계이고 구체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부재해 현시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판단이 어렵다"며 "향후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정책과 방향,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의견은 재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교환사채(EB) 발행은 주가에 부담 요소로 봤다. 앞서 알리페이는 전날 카카오페이 보통주 지분 3.55%를 대상으로 약 2835억원 규모의 외화표시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5만91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12% 할인된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 주가 대비 12% 할인된 교환가액은 기존 주주에게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의무 교환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시장 내 강제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는 명백한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요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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