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기성용(왼쪽)과 신광훈 (포항 스틸러스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 데뷔 20년 만에 기성용(36)과 처음으로 클럽에서 호흡을 맞춘 신광훈(38)이 2026년에도 포항 스틸러스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올여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며 이적한 기성용은 지난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포항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포항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기성용은 약 3개월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약 76분을 소화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박태하 포항 감독은 만족감을 보냈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소 기성용과 절친한 관계였던 신광훈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광훈은 경기 결과에 대해 "준비한 대로 잘했는데, 버티는 힘이 떨어져 결과가 아쉬웠다"면서 "모처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줘 선수들이 더 힘을 내고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뛰고,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인데 거부감 없이 잘해줬다. 충분히 자기 역할 이상을 해줬다"고 밝혔다.

신광훈은 과거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기성용과 함께 뛴 경험이 있지만 클럽에서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의 존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포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신광훈은 "(기)성용이가 합류한 뒤 후배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성용이는 '축구 선수들의 축구 선수' 같은 존재다. 함께 훈련하고, 옆에서 생활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다"면서 "성용이의 합류는 무조건 포항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은 지난 3일 포항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어 우선은 올해까지만 활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광훈은 더 오래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신광훈은 "성용이가 올해가 끝나고 은퇴한다고 하는데, '어디 나보다 어린 선수가 먼저 은퇴하냐'는 식으로 성용이에게 계속 함께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성용이가 포항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며 기성용이 2026년에도 포항에서 뛰기 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더불어 신광훈은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두 전북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홍성민을 독려하며 큰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6년생 홍성민은 지난해 포항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올해 처음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신광훈은 "그동안 함께 훈련하면서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유일하게 1년차에게 '넌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해준 후배가 성민이다. 선방 능력도 좋고 발기술도 좋다"면서 "언젠가는 꼭 성공할 선수다. 능력이 워낙 좋다"면서 미래 포항 골문을 지킬 후배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