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위 롯데 자이언츠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단독 2위'를 지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LG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5경기 차로 따라붙은 4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펼친다. 2위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일단 LG는 20일 롯데를 힘겹게 3-2로 꺾고 선두 한화 이글스에 이어 두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롯데와 승차를 2경기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에 루징시리즈를 당했을 경우, 공동 2위 혹은 3위가 될 수 있었는데 LG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팀 타율 1위' 롯데를 눌렀다. 손주영,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등 선발진이 자기 몫을 다했으며 1점 차 박빙 상황이 펼쳐진 18일과 20일 경기에서는 이정용, 김진성, 유영찬으로 이뤄진 불펜이 철벽 투구를 펼쳤다.
다만 필승조 3명에 대한 의존도가 클 정도로 다른 불펜 투수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답답한 타선은 LG의 골칫거리인데, 후반기 3경기에서 6점에 그쳤다. 안타 19개와 사사구 14개를 얻었지만, 잔루 24개를 기록하는 등 결정타가 부족했다.
LG는 개막 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만큼 압도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이다. 6월 이후 성적도 15승 1무 18패로 승률 5할이 안 된다.
그 사이에 시즌 2번째 10연승에 도전하는 선두 한화와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탈환보다 위태로운 2위 사수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LG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으로,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KIA다.
KIA는 폭우 영향으로 후반기 시작 후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20일 NC 다이노스에 역전승하며 LG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번 홈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할 경우 2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
순위 아래 팀을 신경 쓰는 LG는 최소 1승이라도 거둬야 2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다.
두 팀은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그동안 KIA가 '부상 병동'으로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여전히 김도영 등 부상자가 있지만 KIA는 지원군이 하나둘 돌아와 힘을 얻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장 나성범과 김선빈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가 더해졌고, 팔꿈치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이의리도 돌아와 마운드도 더 높아졌다.
LG는 더 까다로워진 KIA를 상대로 '신인상 후보' 송승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송승기는 KIA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11.05(7⅓이닝 9실점)로 고전했다.
KIA는 후반기 들어 3경기 연속 등판이 무산된 제임스 네일 카드를 다시 꺼낸다.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네일은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 1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39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4월 27일 L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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