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장은 지난 2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사업은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6856억원, 3.3㎡당 79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9월 4일이며, 시공사 선정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현재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인다.
여의도 재건축 시장도 뜨겁다. 여의도대교 재건축 조합은 지난 18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9월 2일 입찰을 마감한다. 1975년 준공된 576가구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총 91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은 총공사비 7500억 원, 3.3㎡당 112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종 수주 여부는 자금 조달력과 금융 혜택의 수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서울 강남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도 수주전의 주요 격전지다. 조합은 지난 17일 입찰 공고를 냈으며 오는 25일 현장설명회, 9월9일 입찰 마감을 예정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하 4층~지상 49층, 1080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총 6498억원으로 책정됐다.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서울 성동구 일대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4개 지구로 구성된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로 총 9428가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중 성수1지구는 한강과 서울숲에 인접한 핵심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시공사 입찰 공고 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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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비·분담금 유예 등 파격 혜택 쏟아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 구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사업비 한도 없는 최저금리 조달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분담금 상환 4년 유예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대우건설은 ▲일반분양 물량 극대화 ▲사업비 대여 금리 CD+0.0% ▲입주 시 100% 분담금 납부 등으로 가구당 약 6억2000만원 수준의 분담금 절감을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미래가치가 수주 경쟁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전에서는 단순한 금융 조건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이나 여의도, 성수처럼 프리미엄 입지의 조합원들은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을 둘러싼 수주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상징성이 높거나 향후 일반분양성이 뛰어난 사업장에만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다만 과열된 수주 경쟁은 향후 공사비 조정 과정에서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 나아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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