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가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를 강요당해 당황스러웠다는 누리꾼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사 지원자에게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를 강요한 문화예술 업체가 비판받고 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가 황당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제보자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초중고등학교 대상 찾아가는 뮤지컬 및 각종 산하 프로그램을 담당할 기획, 연출, 극작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보고 한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얼마 후 채용 담당자로부터 장문의 안내 문자가 왔다. 채용 담당자는 회사가 FM을 상당히 중요시하고 보수적이라며 "다나까 필수, 말 끝에 대표님 호칭 필수, 관등성명, 복명복창 등을 엄수해야 한다"고 알렸다. 대표가 부를 경우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은 한 회사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문자 메시지에는 "기본 FM 안내해 드린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FM을 상당히 중요시하고 보수적으로 강조한다. 엄수해주셔야 한다"면서 "다나까 필수. 말끝에 대표님 호칭 필수. 관등성명(언제 어디서든 본인 이름을 부르면 '네 대표님, OOO 사업부 매니저 OOO입니다. 말씀하십시오'라고 바로 나올 수 있어야 함) 필수. 복명복창(어떤 것을 요청하였을 때 단순히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이 아니라 '네 알겠습니다. 뭐뭐 하겠습니다. 대표님' 등으로 답변) 필수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정식 자세는 눈 감고 머리 묶고 허리 펴고 발붙인 공수 자세로 대기하는 것을 말하고, 약식 자세는 앉아 있을 경우 정식 자세에서 머리 묶고 눈 감는 것만 제외하고 동일하다"면서 "앉아 있을 경우 관등성명이나 복명복창을 요청할 경우 자세가 흐트러져 있어도 다시 바르게 약식 자세 취한 후 말씀하시면 된다. 동의 및 엄수할 수 있냐"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업체는 2년 전에도 배우 구직 글을 올리며 배우 하대 업체라 불리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업체 측은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당시 내부 사건사고 등으로 인해 부득이 규정하게 된 사안이다. 채용 과정에서 가볍게 지원하는 구직자가 있어서 갈등이 좀 있었다. 지원자 태도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엄격하게 만들었다. FM 규정이 있긴 하지만 본사 직원들도 따르지 않는 게 많다"고 해명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요즘 군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만드는 업체인데 무슨 다나까냐. 납득하기 어렵다. 변명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