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유일한 가족이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사진=YTN 방송캡처
'인천 송도 총격살해' 60대 남성이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유일한 가족이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지난 24일 뉴스1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씨(62)는 최근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가족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3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았다"며 "지난해 어느 시점부터 지급이 끊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급여를 받지 못한 시점부터는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생활했다"며 "(숨진 아들은) 유일한 가족인데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직원으로 있었다고 주장한 회사는 전처 C씨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유명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였다. 그가 거주해 온 70평대 아파트는 C씨 소유로 확인됐다. 아울러 A씨는 프로파일러에게 "나는 원래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이러한 진술이 프로파일링 보고서에 담겼다"면서도 "아들을 살해한 동기라고는 볼 수 없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쯤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B씨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시너가 담긴 페트병과 세제통 등 폭발물 15개를 설치해 불을 지르려 한 혐의도 받는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