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팀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김동주와 동률을 이뤘다. 사진은 두산에서 활약 중인 김재환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배훈식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팀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재환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273호 홈런을 때렸다.


김재환은 0-1로 뒤지던 7회 박상원의 4구째 149㎞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코디 폰세에 막혀 6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했던 두산은 김재환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연장 혈투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재환은 이날 홈런포로 두산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두목곰' 김동주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1998년 OB베어스(현 두산)부터 2013년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김동주는 국내 최고의 우타자이자 골든글러브 3루수로 활약했다. 특히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273홈런을 쏘아 올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08년 데뷔한 김재환은 2018시즌 44홈런을 몰아치며 무려 30년 만에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역사상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홈런왕을 배출한 건 1995년 김상호(OB), 1998년 타이론 우즈(OB)뿐이다. LG트윈스는 지금까지 단 한명의 홈런왕도 배출하지 못했다.


긴 무명 생활을 했기에 타석 당 홈런 페이스는 김동주보다 훨씬 빠르다. 김재환은 2016년 주전으로 활약하기 전까지 8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했다. 이에 5848타석 만에 273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김동주는 데뷔 직후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6508타석 동안 기록을 썼다.

김재환은 시즌 10호 홈런을 때리며 역대 17번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좌타자 중에선 최형우(KIA타이거즈), 오재일(KT위즈), 이승엽, 양준혁, 장성호에 이어 역대 6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