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참파삭 아브닐 감독 ⓒ News1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라오스리그 참파삭 아브닐 감독으로 동남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는 김태영 감독이 "그동안 한국에서 축구를 하며 배웠던 것들을 다 쏟아부어, 라오스에서 제일 성장하는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영 감독은 2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팬들에게도 생소한 라오스리그 사령탑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과 각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라오스 1부리그 팀인 참파삭 유나이티드는 최근 디제이매니지먼트가 경영권을 인수, 참파삭 아브닐로 변경하고 한국 기업의 참여와 한국 선수 영입 등으로 한국 축구를 덧입혔다. 라오스리그연맹은 외국인 선수를 최대 7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는 등 참파삭을 위한 길을 열어줬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김태영 감독은 그동안 축구대표팀 코치,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 천안시청 감독 등 국내에서만 지도자로 활약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김태영 감독은 "그동안 선수로 뛰거나 (코치로) 필드에서 선수들과 같이 뒹구는 시간이 많았다.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감독으로 정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되는 내 모습을 그려봤다. 그동안 한국에서 축구를 하며 배웠던 모든 것들을 라오스에서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과 만난 김태영 감독(오른쪽)(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그동안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감독 등 많은 한국인 지도자들이 동남아시아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라오스 클럽축구 감독에 한국인 지도자가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제는 라오스도 동남아 축구 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나부터 땀 흘리고 모범적 행동을 보이겠다. 나와 우리 선수들의 도전이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영 감독은 선수 선발 일부를 팬들에게 위임해야 하는 참파삭의 특수한 팀 운영 방식에도 적응해야 한다.

'팬 퍼스트'를 슬로건으로 내건 참파삭은 선발 11명 중 6명을 김태영 감독이 뽑고, 나머지 5명은 앱을 통해 팬 투표로 선정하는 독특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영 감독은 "팬들과 더 가까이 하려는 구단 경영을 존중한다"면서 "팀의 전술적 틀을 미리 잘 만들어놓고, 변수가 생겼을 때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나름의 시뮬레이션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파삭이 지난시즌에는 최하위 팀이라고 들었는데, 밑바닥부터 우승까지 치고 올라가는 게 목표다. 팬들과 밀착해 라오스에서 제일 성장하는 좋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