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신천지 교인들이 개입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개입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28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당시 책임당원은 3개월 당비 납부 요건이 있어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했지만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고 한 말"이라며 "당시 일시적으로 1개월 당비 납부도 투표권을 주었고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 설명대로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당시 본경선부터는 2021년 9월30일 이전 1년간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납부했다면 투표권을 부여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그걸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라며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이듬해 8월쯤 정도 이만희 교주를 별장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홍 전 시장은 "지난 일이지만 이제야 밝히는 것은 지금도 그런 현상이 그 당에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의 앞날을 위해서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를 도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교주에게 직접 들었다고 폭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만희 교주로부터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 후보를 도운 것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2021년 말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경선 결과 홍 전 시장은 41.5%를 얻었고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47.85%)에 밀려 대통령 후보직을 넘겨줬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홍 전 시장은 48.21%로 윤 전 대통령의 37.94%를 크게 앞서 있었으나 당원 투표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면서 최종 경선에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