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논픽션 그림책 '다리'는 인간의 이동과 연결, 소통을 가능하게 한 다리의 과학적 구조와 역사, 상징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책은 "다리가 없다면 우리는 돌아가야 하고, 건너편 세계와 만나기 어렵다"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다리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다른 세상과의 연결 통로이며, 인간이 쌓아온 기술과 문화, 미학이 총집약된 결과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선사 시대 자연 다리에서부터 최첨단 공학 기술로 만든 현대 교량까지를 아우른다. 저자는 다리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극복하고, 도시를 확장하며, 문명을 교류했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며 풀어낸다.

책은 총 5개 주제 흐름을 따른다.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지닌 다리 구조 △역사 속 명장면과 연결된 상징적 교량 △유명한 다리 건축가들의 사례 △다리 건설 실패에서 얻은 교훈 △예술적 조형미가 반영된 다리 장식까지, 각 항목은 섬세한 일러스트와 함께 전개된다.


삽화를 맡은 야쿠브 바초릭은 기술적인 설명을 만화, 설계도, 광고 등 다양한 형식의 그림으로 풀어내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자는 다리 하나에도 공학과 예술, 문화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저자 마그다 가르굴라코바는 체코 브르노의 마사리크대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현재 어린이책 편집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두 딸의 조언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을 쓴다고 밝혔다.

'다리'는 어린이 독자에게 다리의 구조와 기능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성인 독자에게는 일상 속 익숙한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각을 제공한다. 연결, 소통, 전진의 상징이자 구조물이기도 한 다리는 이 책을 통해 하나의 '문화'로 펼쳐진다.

△ 다리/ 마그다 가르굴라코바 씀, 야쿠브 바초릭 그림, 윤신영 옮김/ 북멘토/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