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틀 뒤 발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7% 뛴 7300억원대, 매출도 174% 급등한 6조3980억원대가 예상된다.
이같은 호실적은 수출 증가가 기여했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의 꾸준한 인도(2분기 각각 18문 이상, 15대 추정) 및 반복생산으로 생산성이 개선돼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항공우주 분야는 6100억원(내수 2730억원·수출 3370억원, 전년대비 12.4% 증가 ), 지상방산 분야는 내수 6290억원·수출 1조110억원 등 1조6400억원(23.3% 증가)을 기록할 전망이다.
계열사들도 실적이 호전돼 도움이 됐다. 한화시스템은 9320억원(35.6% 증가), 한화오션은 3조2900억원(29.7% 증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부한 글로벌 무기 수요로 당분간 호실적 달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주변 유럽 국가 군비 증강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관련 국가의 무기 수입 수요가 이어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동유럽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다연장 로켓 '천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WB와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 계약도 맺었다. 다연장로켓은 유럽 자체 생산 기반이 없어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한 천무의 유럽 판매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고객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대규모 전력 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장갑차, 자주포, 다연장로켓, 방공시스템 등 다수의 무기체계를 도입할 계획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파트너로 검토되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와 현지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중동 내 무기 생산 능력 구축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연내 관련 협력 내용이 구체화 될 것으로 낙관했다.
국내 바방산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에서 자주포와 방공시스템 등 무기 수출 라인을 확보할 경우 20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글로벌 표준 규격으로 평가 받는 JBMoU(155㎜ 곡사포 표준화에 관한 미국·독일·이탈리아·영국 양해각서)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수출형 MCS 개발을 완료했다. 영국 방위산업체 BAE과 1759억원 규모의 MCS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BAE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사용하는 규격의 장약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도 잠재 고객이다. 미국은 구형 39구경 자주포를 52구경 이상의 차세대 자주포로 교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SPH-M(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참여중이며, 미국 장약 분야 스마트팩토리 투자(2029년 양산 목표, 1조3000억원 투자 예상)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최초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 등 수출 활로를 계속 개척해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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