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최고 92만5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고 이날은 이보다 내린 88만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초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주·시장·시민단체의 반발 여파에 유상증자 규모를 1조3000억원 축소했다.
이후 2035년까지 지속적인 주주배당 확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주주 달래기에 집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을 공시했다.
공시를 통해 밝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기적인 사업 전략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2028년까지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영업현금흐름 투자지출 단계인 '성장투자단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간 기술력과 안보환경 대응을 통한 양적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11조원 이상을 투자 및 R&D(연구개발)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관점서 사업성장 대비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세부 투자 규모는 ▲매출 증대 위한 해외투자 6조2700억원 ▲신규시장 진출 위한 R&D 1조5600억원 ▲지상 방위산업 인프라 투자 2조29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 9500억원 등이다.
2021년 354억원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배당 총액은 지난해 1591억원으로 349% 폭증했고 같은 기간 1주당 배당금은 400%(700원→ 3500원) 뛰었다. 연간설비투자 규모도 129.6% 증가(3283억→ 7636억원)하며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2029~2035년은 지속적인 투자에 의한 차별적 기술력 및 해외거점 확보로 성장에 속도를 내는 '성장가속단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해 '방산·조선·해양'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 기간 투자 방향성의 핵심은 각 대륙별 현지화 전략이다. 현지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사업 역량에 집중해 증가 추세인 세계 각 나라의 국방비 지출 규모에 보폭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유럽의 재무장 강화 움직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무기 체계의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기대 요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미LNG 액화 터미널 투자 ▲LNG 생산·수송·판매 밸류체인 완성 위한 'LNG 트레이딩 사업'진출 ▲조선·에너지 시너지 창출 위한 '해운 조인트벤처' 설립 ▲국내·외 해상풍력사업 위한 '해상풍력설치선' 투자 등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주주배정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방안을 담은 세 번째 정정 증권신고서의 심사 통과로 효력이 발생돼 본격적인 계획 실행을 앞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상증자 확정가액은 이달 26일 결정될 예정이고 이후 7월1~2일에 구주주 대상 청약, 같은 달 4일과 7일에는 일반 공모 청약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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