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뉴스1)
한미 조선업 협력안 'MASGA'(마스가) 프로젝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주미대한민국대사관에서 "오늘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은 마스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그리고 조선 관련 유지 보수 업무인 MRO 등을 포함해 조선업 전반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의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 건조 능력을 갖춘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의 부흥을 도우면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도록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향후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쌀과 소고기 등 민감 품목 개방은 없다.


한국은 대신 3500억 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중 조선업 분야가 1500억달러를 차지한다.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도 수입한다.

구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밝힌 3500억달러는 조선업 분야 1500억달러와 2000억달러의 대미 금융 패키지를 합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