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초등학생에게 술을 먹게 하고 밤새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충북 충주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에게 술을 먹이고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충주경찰서는 초등학교 6학년생 1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전 9시쯤 발생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는 119구급대원의 전화를 받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그곳에는 자녀 A양(13)이 정신을 잃은 채 누워 있었다.


정신을 차린 A양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A양에 따르면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중학교 1학년생 B양(14)의 호출에 새벽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돌연 B양이 술을 먹이고 자신을 폭행했다는 게 A양 주장이다. 폭행 현장은 B양 집이었다. 당시 B양과 친분이 있던 중학교 2학년생 2명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A양에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강요했다. 이어 "피 안 나게 때려 줄게"라며 다음 날 오전까지 머리, 팔목, 귀 등 상처가 안 나는 부위만 골라 폭행했다. 폭행당한 A양이 실신하자 당황한 B양은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A양 부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 부모들은 아이들이 폭행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A양 부모는 "지난 25일 B양이 합의를 원하는 문자를 보내 와 경찰에 제출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A양 부모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B양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어머니 이번 건 합의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그때 자고 있었고 이번에 재판 가서 소년원 가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아요"라며 "그 일 진짜 많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일 절대 없을 거예요. 이제 두 번 다시 연락도 안 하고 만나지도 않을게요"라고 선처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 4명을 모두 불러 조사를 마쳤다"면서도 "서로 입장이 달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