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에 산다고 밝힌 A씨는 "이 날씨에 경비원들 선풍기도 못 틀게 하는 분들이 있다"며 엘리베이터에 안에 붙은 호소문을 공개했다.
경비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호소문에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주민이 있다. 경비원이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글을 올린 A씨는 "비인간적인 행동은 하지 말자. 체감온도 40도가 넘어간다. 경비실은 끔찍하게 덥다"며 "엘리베이터 호소문 보고 충격 받았다. 연로하신 경비원들이 열심히 일한 뒤 숨 막히는 공간에서 바람 좀 맞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문제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아파트의 다른 입주민은 "경비실은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니라 경비선생님들이 근무하시는 업무공간"이라며 "최소한의 근무환경을 보장받는 것은 배려이기 전에 기본이다. 부디 사람답게, 함께 사는 공동체답게 행동하라. 갑질하지 말라"는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70대 주민이 관리소에 와서 '경비실에서 선풍기도 틀어놓고 에어컨도 틀어놓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 공동 전기료가 얼마나 나오겠냐'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비실을 확인한 결과 에어컨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선풍기 2대만 가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호소문은 아파트 동장을 통해 관리소장에게 제출된 상태"라며 "추후 조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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