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본사 전경. (에이피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실적 발표 때마다 신기록을 써가는 에이피알(278470)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기록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 경기 둔화와 글로벌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에이피알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의 탄탄한 성장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2876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1555억 원)와 비교하면 8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2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280억 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111%)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 추정이 적중한다면 에이피알은 또 한번 분기 기준 최대 실적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컨센서스도 '역대급'이지만 증권가는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뛰어 넘는 호실적을 내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분기에도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 분석했다. 하나증권이 예상한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000억 원, 영업이익 657억 원으로 각각 93%, 135% 증가하리라 봤다.

교보증권은 에이피알이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인지도 상승을 등에 업고 2분기 2964억 원의 매출과 6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장률은 각각 91%, 128%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에이피알이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의 에이피알 매출 전망치는 2939억 원(+89%), 영업이익 610억 원(+118%)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에이피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7% 상향한 601억 원으로 조정했다. 매출 추정치는 2887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에이피알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실정 성장을 이끌었으리라 분석한다.

키움증권은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211%)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액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해외 채널이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B2B와 미국, 일본 채널(의 성장)이 돋보인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이 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에이피알은 K-뷰티 수출 주 무대인 미국, 유럽, 일본에서 압도적 1등 지위 유지 중"이라며 "2분기 에이피알의 미국, 유럽, 일본향 수출액 성장률은 각각 391%, 432%, 250%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은정·김다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요인은 동사가 주력하고 있는 미국 및 일본 시장과 B2B 부문의 호조에 기인한다. 미국과 일본 시장 모두 K-뷰티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데 에이피알은 각 시장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에이피알이 최근 출시한 진동 클렌저 신제품 이미지 (에이피알 제공)


복병이었던 '트럼프 리스크'도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최근 한국산 화장품 관세를 15%로 확정했지만 이미 관세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물류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 전략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또 에이피알은 최근 메디큐프 제품의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는 제품가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에 대한 우려는 미국 관세 및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이 핵심적인 이유이나 화장품이 필수소비재라는 점과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특히 유통 채널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할 텐데 현재까지 판매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를 월별로 나눠봐도 (상호)관세 발표 전후로 크게 다르지 않게 견조한 매출 상승이 있었다"면서 "3월 프로모션 덕분에 3월 매출이 가장 높았으나 그 배경에 특별히 관세로 인한 사재기 효과가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에이피알이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매출 목표로 제시한 '1조 클럽' 가입은 무난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 채널은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2025년 실적 추정치를 매출 1조 3158억 원, 영업이익 2497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