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비만 신약이 주목된다. 사진은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는 정승환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 선임연구원.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근육량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의 고무적인 임상이행연구 결과를 확보했다.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최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ISMB·ECCB 2025'에 참가해 HM17321의 근육량 증가 및 근기능 강화 등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동물 단백질 오믹스 데이터와 인간 유래 바이오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동물 실험에서 입증한 HM17321의 효능이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예측한 머신러닝 기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신약은 단순히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 비만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HM17321이 투약된 동물 혈액에서의 단백체와 다양한 질병 또는 신체적 특성을 가진 사람 혈액의 단백체를 비교했다. 그 결과 HM17321은 '지방량이 적고 제지방량이 많으며 악력이 높은 사람'의 단백체 특성과 유사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HM17321의 동물 실험 효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해당 효능이 인체에서도 실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일 동물 실험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추가 효능, 적응증, 잠재적 부작용 등을 폭넓게 탐색할 수 있어 향후 비임상 및 임상 개발 전략을 정교화하고 R&D(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HM17321의 약리 효과가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 기능과 대사 건강까지 아우르는 '질적인 감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