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올해 1~7월 287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인 1654억원 대비 74% 급증했다.
금 수요 폭증으로 새롭게 주목받은 대체재 실버바 수요도 대폭 늘었다. 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 4곳의 올 1~7월 실버바 판매액은 30억4800만원으로 지난해(6억3000만원) 대비 5배 가량 뛰었다.
국내에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골드·실버바 등 실물뿐 아니라 금 상품으로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 통장(골드뱅킹)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 등 3개 은행의 지난달 말 잔액은 1조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7822억원이던 잔액이 올 들어 3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 통장 계좌 수 역시 지난달 29만6562개로 지난해 말(27만2125개)에 비해 2만좌 이상 늘었다.
은행권 안전자산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미국 고용 지표 악화로 인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로 이어져 금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다.
고용지표가 악화하자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상황이다. 지난 한 달여간 약세를 보이던 미 국채 수요도 반등했다.
올 상반기 기준 금 시장 거래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 KRX금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 거래량은 37.3톤으로 기록됐다. 2014년 한국거래소 금 시장 개설 이후 제일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동기에 집계된 9.0톤 대비 4.1배 수준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거래량(26.3톤) 대비로도 1.4배 많다.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은행권을 포함한 금 쏠림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많으면 3번까지도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달러와 금은 따로 움직이는 만큼 현재로선 운용자산의 15% 정도는 금으로 유지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