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조8065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10.5% 증가하며 내실을 다졌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3조3497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7.6% 감소했다.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은 그로서리(마트, 슈퍼) 부문의 대규모 투자 비용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계획된 투자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그로서리 부문은 2분기에만 4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리테일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추진 중인 온라인 식료품 자동화 물류센터(CFC) 건립에 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의 CFC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물가안정 프로젝트 등 판촉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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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본업 경쟁력 강화·수익성 집중━
체질 개선 노력도 빛을 발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상반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하이마트는 2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알렸다.
롯데쇼핑은 하반기 백화점 핵심점포 리뉴얼과 그로서리 중심의 마트 재편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PB(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 확대, 물류 통합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이 7월에도 실적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6월말 오픈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이 고객에게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 등 국내 영업환경은 어려웠으나 해외사업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내수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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