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는 수도권에서 주로 야간 시간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사진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5일 천안 시내 모습./사진=뉴시스
여름철 폭우로 자동차 침수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간 주행 중 엔진 흡입구가 낮은 수입자동차 등이 침수에 더 취약하다는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차량 운행중 침수 피해 특성과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3년 동안(2022~2024년) 삼성화재가 접수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총 4232건이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자동차 침수사고는 야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운행 중 발생한 침수 사고 점유율은 61.2%로 21~24시에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 발생했다.

야간 운행 중 침수 사고의 사고 1건당 피해액은 평균 862만원으로 주간 대비 1.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보면 엔진 흡입구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승용 세단이 전체 침수 사고의 72.5%를 차지했다.

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보다 세단이 침수사고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것이다.

실제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결과(2019)에 따르면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평균 69㎝로 SUV(97㎝)보다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차 침수 사고 점유율도 44.7%로 높게 조사됐다.

이는 국산차보다 7㎝ 낮은 엔진 흡입구 위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차량 운행중 침수 사고의 약 72.5%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40.1%)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서초구, 강남구에서 각각 31.2%, 30.3% 발생했다. 경기도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발생 건수가 많았다.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차량 침수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상습 침수구역을 관할하는 지자체는 본격적인 장마철, 태풍기간 전에 배수로 점검 등을 통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운전자의 경우 장마철·태풍기간에는 차량 운행을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 최대한 저지대 구간을 우회해야 한다.

특히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엔진 흡입구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침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침수구간을 무리하게 통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제호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구간이 발생한 경우 운전자는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부득이하게 침수도로를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번에 통과해야 한다. 차량이 침수된 경우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하여 정비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SUV 차량 운전자는 세단형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엔진 흡입구가 높아 침수 위험이 낮다는 오판으로 무리하게 침수구간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