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이상근 감독이 남자 주인공 안보현에게서 '고양이'를 끄집어냈다며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상근 감독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MBTI가 인프제(INFP)다, (안)보현 씨랑 얘기하다 보니까 같더라, 그런 얘기가 통했다, 지금은 (MBTI가)조금 바뀌셨다고 한다"고
안보현과의 첫 만남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 이상근 감독은 "(안보현에게)나랑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하고 운을 띄우고, 내가 길구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들이밀었다, 처음에는 너무 커서 이런 인간이 있나 했다, '알파 메일'이더라, 너무 멋있고 나도 저렇게 태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안보현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길구 캐릭터를 서로 같이 연구하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표정, 감정, 그런 것이었는데 그런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하시더라, 파이터가 있는 줄 알았는데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그런 것을 이해해 주셔서 소통이 편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남자 배우의 캐스팅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상근 감독은 "길구라는 캐릭터를 쓸 때 명확하게 누구, 하고 안 떠오르더라, 순수하고 순정이 가득 찬 만화책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실존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다, 쓰다 보니까 이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으로 나가야 할 거 같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 그럴 거 같은 사람이 하면 재밌고 저런 면이 있구나 발견할 것 같았다, 많은 작품을 찾아봤고 안보현이 굵직한 인상과 마초적인 '알파 메일'의 전형적인 모습이 있는데 고양이를 속에서 끄집어내야겠다 했고 만나서 당신은 '당신 속에 있는 길구를 꺼내봅시다' 했다, 이미 (안보현 안에)고양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엑시트'(2019)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의 신작이다.
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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