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각으로 8억원대의 차익을 얻었다고 특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한 주가조작 사건에서 8억원대의 이익을 거뒀다고 적시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20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 시세 조종행위에 가담했고 이를 통해 약 8억1000만원을 취득했다고 적었다.


특검팀이 김 여사에게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3가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 여사, 권 전 회장, 이 전 대표 등이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91명의 계좌 157개를 이용해 가장·통정 매매, 고가·허위 매수 등의 방법으로 2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를 8000원대까지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골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에게 자신의 계좌 일부를 위탁하면서 수익의 40%를 주겠다고 약정을 한 점 등을 근거로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의 주가조작 범행을 미리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서 여론조사 결과를 수십차례 무상으로 받은 점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했다. 2억원 상당으로 책정된 여론조사 비용을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본 것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명씨에게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통해 이를 들어준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 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샤넬 백과 다이아 목걸이 등을 전달한 구체적 정황이 담겼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오전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만약 김 여사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속되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