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던 '언더피프틴'이 제목을 바꾸고 일본 방영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9일 KBS 측은 뉴스1에 "KBS 재팬은 '스타 이즈 본'의 편성 의향을 받고 사내외 검토와 여러 자문을 거쳐 편성을 전제로 논의해 왔으나, 국내외 엄중한 여론을 감안하여 최종적으로 채널 편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편성 불발 소식을 알렸다.


이어 "KBS 재팬은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최대 주주로 있는 별도 법인이며, KBS 재팬의 편성권은 KBS 재팬이 독립적으로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 만 15세 이하 소녀들 중 인종과 국적·장르를 불문, 6개월이 넘는 글로벌 예심을 통해 선별된 59명 신동들이 데뷔에 도전한다는 포맷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3월 MBN에서 처음 방송 예정이었으나, 방송을 앞두고 아동 성 상품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방영에 차질을 빚었다. 제작진이 공개한 스팟 티저에는 8세부터 15세까지 17명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겼고, 노출이 있는 의상과 진한 메이크업, 성인 걸그룹 같은 퍼포먼스 등을 선보여 불편하다는 반응을 낳았다. 또한 참가자 프로필에 바코드를 삽입해 아동 성 상품화 의혹이 더 번졌다. 이에 방송사가 방영 여부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는 긴급 제작보고회를 진행하고 여러 의혹과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바코드 이미지는 학생증에서 차용한 것이며, 현재 활동 중인 일부 아이돌들 역시 어린 나이부터 준비를 해 데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성 상품화 영상을 제작하고, 성 착취 제작물을 만들었는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럼에도 여론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MBN 편성이 불발됐다.

그 후 5개월여가 지난 뒤 '언더피프틴'의 근황이 전해졌다. '언더피프틴'이 프로그램 제목을 '스타 이즈 본'으로 변경한 뒤 오는 11일 KBS 재팬에서 방송될 예정이라는 것.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시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접한 KBS 재팬은 결국 최종적으로 '스타 이즈 본'을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