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고승범(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영원한 친구도, 적은 없다'는 말은 축구계에서도 유효하다. 과거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 소속으로 앙숙 관계였던 고요한 코치와 고승범이 이제는 울산 HD 반등을 함께 준비한다.


울산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김판곤 감독을 대신해 지난 5일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김동기 코치를 비롯해 고요한 코치, 김용대 골키퍼 코치 등과 계약을 맺으며 신태용호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이중 고요한 코치의 선임에 대해 팬들은 우려했다.

지난 2023년 현역 시절이었던 고요한 코치가 수원과 슈퍼매치에서 현재 울산의 핵심 자원인 고승범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요한은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고승범의 고개가 뒤로 크게 젖힐 정도로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겼다.

고요한 울산 HD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일부 팬들은 고요한 코치와 고승범의 동행을 걱정했다.

하지만 고승범은 덤덤했다. 고승범은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견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고요한 코치님과 큰 문제는 없다. 2023년 충돌 후 고요한 코치님이 사과를 전했고, 서로 잘 풀었다. 불편한 마음은 없다"며 팬들이 우려할 불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고승범은 "2023년 경기장에서 발생했던 일이 지금 다시 조명된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며 계속해서 당시 충돌이 언급되는 것에 당혹감을 피력했다.

고승범은 "울산이 위기인 상황에서 고요한 코치님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겠다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신태용 감독, 고요한 코치 등 새로운 코치진과 반등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요한은 2023년 슈퍼매치에서 발생한 충돌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제주전 벤치에 앉지 못했다.

고요한은 2023시즌 최종전에서 징계로 결장한 뒤 이듬해 은퇴, 연맹 출장정지 징계 2경기 중 1경기가 남은 상태로 서울 18세 이하(U18) 유스인 오산고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