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교육열이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지역 일반고의 자퇴생이 늘고 있다. 학교 내신에서 높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입시생들이 '수능 올인'을 위해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한국교육개발원의 학업중단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고 자퇴율이 가장 높은 3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로 나타났다. 강남 8학군인 강남구와 서초구가 2.7%로 가장 높고 송파구가 2.1%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 일반고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높아졌다. 강남구의 학업중단율은 2021년 1.4%에서 2022년 1.9%, 2023년 2.2%, 지난해엔 2.7%로 치솟았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2021년 1%대에서 지난해 2%대로 높아졌다.

강남3구 일반고 재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내신 성적 부담이 지목된다. 중간·기말고사에서 한 번이라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내신 점수를 회복하기가 어려워 검정고시 후 수능을 치르는 쪽이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은 전년 대비 37%(70명) 증가한 259명으로 최근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는 고1부터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되며 향후 학업중단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