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도니프티50 손실률은 전날 종가 기준 1개월 3.70%, 3개월 0.79%다. 니프티50 지수는 인도 국립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주가 지수다.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다수 ETF가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손실률은 다른 국가 증시 수익률과 반대다. 같은 기간 동일 브랜드 ETF 수익률은 나스닥100이 4.64%과 16.58%, 코스피가 0.99%와 25.10%였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시총 상위 50종목을 추종하는 차이나A50 역시 1.10%와 6.17%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인도·러시아 밀착을 이유로 인도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이달 27일부터 인도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총 관세율은 50%다. 인도 대미 수출 규모는 상품 기준 약 810억달러(액 112조5900억원)으로 전체 수출 18%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부진을 회복하는 듯했던 인도 증시도 한풀 꺾였다. 니프티50 지수는 지난해 9월 2만6000대까지 올랐다가 올초 2만2000대까지 하락했다. 2분기 들어 낙폭을 다소 회복해 지난 6월 2만5637.80까지 기록했지만 2만4000대로 다시 내렸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위축과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가 당분간 인도 증시를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준비은행(RBI)은 25% 상호관세에도 성장율 6.5% 전망을 유지했으나 추가 관세에 따라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앞서 RBI는 이달 통화 정책 회의(MPC)에서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한 바 있다.
미국이 고관세를 압박하는 목적에는 러시아 외에도 인도 농산물 시장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인도 정부가 인구 70%에 달하는 농촌 표심을 의식해 관련 무역장벽 철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가 러시아산 에너지와 무기 수입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도·미국 무역 협상 관련 핵심 변수는 농산·유제품 관련 무역 장벽 철폐 여부"라고 봤다. 이어 "인도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며 "새로운 소식은 인도·미국 6차 무역 협상이 예정된 이달 25일 전후 나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양국 관계상 고관세 현실화 가능성이 낮고 인도 외교 다변화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진행되면 철회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애플 등이 계획하는 미국 내 생산기지 완공 전까지는 인도산 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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