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선, 강변(여름), 지본수묵,108×165.5㎝, 2023 (공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 전통 수묵화의 거장 화가 무여 문봉선의 개인전 '먹(墨)의 길'이 14일부터 10월 17일까지 서울 공화랑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진행된 '수묵강산'에 이은 공화랑 재개관 두 번째 초대전이다. 문봉선의 독자적인 수묵화 세계를 조명하는 작품 30여 점과 영상 작품 4점이 공개된다.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강렬한 먹의 힘이 돋보이는 '파도', '은사시나무 숲'을 비롯해 '강(새벽)', '강변(여름)', '대지(낮과 밤)' 등이 있다. 특히, 붓의 힘과 먹의 농담이 어우러져 현대적인 미감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들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문봉선은 '먹은 단순히 검은색 재료가 아니라 정신이자 역사'라는 믿음으로 수묵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먹이 물과 만나 수묵이 되어 종이 위에서 생명을 뿜어내는 표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는 문봉선의 신념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아울러 전통을 넘어 현대 미술 장르로서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문봉선은 1961년 제주도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남경 예술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시절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휩쓸며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