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8월16일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했다. 사진은 엘비스 프레슬리 생전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Elvis Presley' 캡처
1977년 8월16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온 세대의 심장을 뛰게 했던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4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시신에서 다종의 약물이 검출되며 사망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35년 미시시피주 투펠로에서 태어나 가난한 농촌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블루스·컨트리·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었고 1956년 'Heartbreak Hotel'을 시작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만 18곡을 올렸다. 그는 통산 150곡 이상을 빌보드에 진입시켰고 앨범 판매량은 전 세계 10억장을 넘겼다. 이 기록은 당시로선 전례 없는 수치였다.


무대 위 그는 도발적인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영화 'Love Me Tender' 'Viva Las Vegas' 등 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그의 헤어스타일, 의상, 힙 모션은 20세기 중반 젊은 세대의 자유와 욕망을 상징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발견"… 7개월간 9000정 처방, 의문의 죽음?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비스는 1977년 8월16일 오전 멤피스의 그레이스랜드 저택 욕실에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공식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그러나 부검 결과 그의 몸속에서는 진통제·수면제·안정제 등 다종의 약물이 검출됐다. 사망 전 7개월 동안 그에게 처방된 약은 무려 9000정이었다. 그는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깨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했다. 1973년부터 엘비스는 각종 약물 남용으로 몇 차례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심각한 변비'가 사망을 촉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생전 과체중과 불규칙한 식습관,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장운동을 극도로 약화시켰고 과도한 힘주기가 심장에 치명적 부담을 줬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연구와 회고록에서는 엘비스의 변비가 수년간 지속돼 배변 시 통증과 호흡 곤란을 겪었다고 적혔다.

특히 사망 전 4개월 동안은 거의 변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검 당시 엘비스의 장에서는 4개월 묵은 엄청난 양의 변이 나오기도 했다. 엘비스 주치의는 그의 진짜 사망 원인을 '만성 변비'라고 주장했다.
1977년 8월16일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했다. 사진은 엘비스 프레슬리 생전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Elvis Presley' 캡처
사망 후 불거진 '생존설'… 전설은 정말 죽었나
엘비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일각에서는 '생존설'이 떠돌기도 했다. 사망 직후 "그는 죽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례식에서 시신이 평소와 너무 달라 보였다는 증언, 장례식 직전 그레이스랜드 인근 공항에서 그와 닮은 인물이 목격됐다는 제보, 이후 세계 각지에서 전해진 목격담이 그 주장의 근거였다. 일부 팬들은 엘비스가 인기나 약물 문제를 피해 조용히 숨어 살고 있다고 믿었다.


이 생존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매년 그의 기일이면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엘비스는 살아 있다"는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그가 떠난 자리엔 '전설'만이 남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어딘가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