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임직원 보상을 늘렸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경영진을 포함한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의 올 상반기 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대규모 기술수출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가 회사 차원의 보상을 확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 상반기 보수로 8억7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보수(8억89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올 상반기 만에 수령한 셈이다. 이 대표의 지난해 상반기 보수는 5억원 미만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표의 보수 상승은 상여금 영향이 컸다. 이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급여 2억9160만원 ▲상여 5억8080만원 ▲기타 근로소득 58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올 상반기 기본급의 199%가 상여로 나온 것.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원 보수 기준을 바탕으로 회사의 연간 업무 목표 달성과 연계된 기본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이재천 부사장도 보수가 늘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연간 보수(5억9500만원)에 육박하는 5억5900만원을 올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세부 내용은 ▲급여 1억8180만원 ▲상여 3억6290만원 ▲기타 근로소득 1450만원 등이다. 이 부사장 역시 올 상반기 기본급의 199%를 상여로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의 경우 5억원 미만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되지 않았다.

주요 경영진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급여도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직원의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7000만원이다. 전년 동기(4300만원)보다 62.8% 상승했다. 급여에는 고정급, 성과급 및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됐다. 성별에 따른 급여 상승률은 남직원 71.1%(4500만→7700만원), 여직원 54.8%(4200만→6500만원)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의 보수 및 급여가 늘어난 건 사업 성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상반기 매출 779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375.6% 급증하고 흑자전환됐다. 지난 4월 영국 GSK와 BBB(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관련 4조원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영향이 컸다. 계약은 ▲계약금 739억원 ▲단기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741억원 ▲기타 마일스톤 3조9623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5월 해당 계약과 관련된 계약금을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및 기술이전 등에서 비롯된 성과급으로 인해 직원들의 급여가 늘어난 게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