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손흥민(33)이 MLS 이적 이후 2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새 무대에서 첫 공격 포인트 기록과 함께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는 손흥민에게 MVP를 수여하는 등 호평했다.
LA F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025 MLS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LA FC는 11승7무6패(승점 40)로 서부 콘퍼런스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7일 LA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10일 시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사적인 MLS 데뷔전을 치렀던 손흥민은 입단 2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최전방 공격수를 맡은 손흥민은 이날 득점은 없었지만 두 골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MLS 첫 선발 출전에, 첫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도움 외에도 슈팅 4회, 기회 창출 5회, 패스 성공률 88%(29/33회), 드리블 성공 4회를 기록, 만점 활약을 펼쳤다.
또한 풋몹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8.5점을 부여,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또 다른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는 등 호평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초반 뉴잉글랜드의 집중 견제에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상대 2~3명이 손흥민 주변을 집중 마크, 공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반 20분 뉴잉글랜드 가나우의 헤더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흐름마저 상대에게 넘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접은 뒤 왼발로 슈팅, 모처럼 특유의 장점을 발휘했지만 골이 되기엔 정확도가 부족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후반 6분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 중앙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끌어냈고 이를 마르코 델가도가 손쉽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공식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지분이 많은 골이었다.
LA FC가 리드를 잡자, 뉴잉글랜드 수비 간격이 조금씩 헐거워지면서 손흥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다.
다만 '입단 10일 차' 손흥민은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손흥민의 배후 침투와 팀 동료의 패스 방향이 맞지 않은 엇박자가 두 차례 반복됐다.
그래도 손흥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후반 36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으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추가시간 헤더 역시 골키퍼 발끝에 걸렸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던 종료 직전, 손흥민은 기어이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3분도 다 지나간 경기 막판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도 여유로운 드리블로 공간을 만든 뒤 마티유 초니에르에게 연결했다. 초니에르는 이를 손쉽게 득점했다.
손흥민의 MLS 1호 도움.
이 골을 끝으로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LA FC는 원정서 값진 승리를 거뒀고 손흥민 역시 새 팀에서 첫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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