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스윕하며 4연승을 챙겼다. 어느덧 공동 5위 KIA, KT위즈, NC다이노스와의 격차는 5게임까지 줄어들었다. 조 대행이 부임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그 당시 대다수 야구팬들은 두산을 최하위 키움 다음 약체로 평가했다. 사실상 9위를 예약했다는 평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조 대행은 이 전 감독 체제에서 지적받았던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하며 두산의 팀 컬러와 같았던 '허슬두'와 '화수분 야구'를 부활시켰다.
이 전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다만 감독을 맡았던 세 시즌 동안 꾸준히 선수단 운영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앞선 두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엔 성공했지만 잦은 투수 교체와 연투, 유망주 육성 실패 등은 문제가 됐다. 올시즌 성적마저 나오지 않으며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 물론 큰 기대를 걸었던 메이저리그(ML) 출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곽빈의 부상 이탈 등으로 시즌초를 어렵게 시작했지만 성적과 비전 모두 챙기지 못했단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조 대행은 성적과 유망주 육성 모두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전 감독 체제에서 23승 3무 32패(승률 0.418)에 머물렀던 팀 성적은 조 대행 체제가 된 후 26승 2무 27패(승률 0.491)로 소폭 올랐다. 뛰어난 성적이라 보긴 어렵지만 여러 유망주가 가능성을 내비치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가장 원했던 선수단 체질 개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조 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베테랑 1군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경쟁을 통해 자리를 쟁취하란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동안 기회를 받은 신예급 선수들은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일부 야구팬들은 이 전 감독의 경험 부족을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의 2루수로 활약한 조 대행은 은퇴 후 2018년부터 올시즌까지 코치직을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또 대부분 시간을 두산에서 보내 선수단 파악도 완벽했다. 반면 이 전 감독은 은퇴 후 코치 경험이 없이 감독이 됐다. 초보 감독이 감당하기엔 프로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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