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지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수개월간 성실 교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사측은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오히려 양보와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며 "관세 문제는 초기 25% 적용에서 15%로 줄었고, 환율도 전년 동기 2.4% 상승한 1404원을 기록해 상황이 유리하게 변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어렵다'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수많은 협력 업체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조합원에 대한 공정분배는 지역 경제 안정을 뒷받침하고 고용안정과 노동조건은 우리 사회의 안정된 일자리와 지역 및 한국경제의 성장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용문 지부장은 '7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회사 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소득 공백 없는 정년 연장 문제 등 핵심 사안이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에 맞아떨어지고, 사측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의 강력한 투쟁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세 문제에 대해선 "현대차 그룹의 상반기 영업 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4.2%)을 제치고 글로벌 톱2가 됐다"며 "지난해 영업 이익에 걸맞은 성과 분배에 대한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관세란 빌미로 국내 일자리가 감소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지난 13일 진행된 사측과의 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으며 오는 19일에 1차 조정 회의, 25일에 2차 조정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총회(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재적 인원의 과반수를 넘으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재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750%→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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